보름달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사체(2005 국립순천대학교 학술문학상 수상작) ⓒhttp://www.ofof.net(사진방) 장터목산장의 2층은 잠자는 등산객들로 빈틈이 없다. 나도 잠을 자야하는데 오히려 의식은 더 멀쩡해 진다. 침낭이 답답하거나 좌우에서 풍겨오는 발 냄새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잠을 방해한다. 장터목 산장 내부 ⓒhttp://www.ofof.net(사진방) 시계를 보니 두 시 반이다. 오늘이 추석인데 달이 밝겠지. 밖이 궁금해진다. 침낭 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울 수는 없다. 나는 침낭을 빠져나간 후 잠자는 등산객들 사이를 비집고 1층으로 내려간다. 코고는 소리를 뒤로하며 출입문을 민다. 밖은 아무도 없고 고요한데 눈앞에 펼쳐진 현상은 현실 같지 않다. 대지가 온통 하얗다. 하늘 아래가 모두 표백 되었다. 구름이 전부 땅으로 내려앉았는지 하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