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산수유
만복대 눈
녹아내리는 3월 구례 산동
지리산 허파가 된다
봄 깊숙이 들이마시려
허파꽈리를 가슴 끝에 세포 증식하는
지리산 산수유
겨우내 아토피 앓던 폐의 말초
햇꽈리마다 너의 모습 자아내는데
알알이 맺힌 노란 보습제
꽈리가 흩뿌리는
날 보아달라는 진물이다
노오란 그늘 아래 눌러앉아
문자를 친다 스마트폰은
너와 내가 함께 숨 쉬는 폐
음성통화는 심장 박동
영상통화는 말초 신경
핸드폰은 겨우내 아토피 앓았다
둘의 체온은 시들했고
말초신경염에 걸렸다
비듬이 된 번호 하나 둘
핸드폰 안테나에
노랑 고름 적셔 걸면
너에게로 내가 스며들까
산수유꽃 100기가 따서
낯선그리움 1메가 짜서
응답 없을 영상메시지에
또 또 첨부파일 하련다.
'나를 찾아 지리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서를 쓰다 (0) | 2012.01.31 |
---|---|
편지를 쓰다 (0) | 2012.01.31 |
낯선 그리움에 대한 회상 (1) | 2011.01.13 |
피사체(2005 국립순천대학교 학술문학상 수상작) (0)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