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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지리산으로

詩와 photo, 스마트 산수유

012



스마트 산수유

                                                  

만복대 눈

녹아내리는 3월 구례 산동

지리산 허파가 된다

봄 깊숙이 들이마시려

허파꽈리를 가슴 끝에 세포 증식하는

지리산 산수유

겨우내 아토피 앓던 폐의 말초

햇꽈리마다 너의 모습 자아내는데

알알이 맺힌 노란 보습제

꽈리가 흩뿌리는

날 보아달라는 진물이다

노오란 그늘 아래 눌러앉아

문자를 친다 스마트폰은

너와 내가 함께 숨 쉬는 폐

음성통화는 심장 박동

영상통화는 말초 신경

핸드폰은 겨우내 아토피 앓았다

둘의 체온은 시들했고

말초신경염에 걸렸다

비듬이 된 번호 하나 둘

핸드폰 안테나에

노랑 고름 적셔 걸면

너에게로 내가 스며들까

산수유꽃 100기가 따서

낯선그리움 1메가 짜서

응답 없을 영상메시지에

또 또 첨부파일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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