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꿀벌들 더보기 꽃과 꿀벌들 더보기 낯선 그리움에 대한 회상 산 아래에는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논밭이 말라붙어 올해 농사는 이미 버렸다고들 한다. 허탈해 하는 이들의 한숨이 매캐한 흙먼지와 뒤섞여 떠돌지만 지리산은 다르다. 티 한 점 없는 초록이 오히려 낯설다. 야성미가 넘치는 돌덩어리들로 짜인 오르막이다. 돌계단은 이리 휘어지고 저리 틀어져 때로는 발 딛기조차 곤란하다. 힘껏 오르다보니 앞이 툭 트이고 집채만 한 돌탑이 들어앉은 노고단 고개에 들어선다. ◇ 노고단 고개에 있는 돌탑 ⓒhttp://www.ofof.net(사진방) 돌탑으로 다가가 색다른 모습의 반야봉을 마주본다. 허공으로 궁둥이를 쳐들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산봉우리들 중 유일한 모습이다. 하늘을 보고 엉덩이를 까놓아 어쩌겠다는 것인가. 세상을 뒤집어 보자는 것인가. 산들 중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